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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의 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범죄 드라마, 추리 드라마를 좋아해서 시그널을 너무 좋아했었는데요.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좋아함) 우연히 라디오 스타에 권일용 교수님 출연하시는 장면을 보게 되었어요. 곧 드라마가 방영된다고 해서 찾아봤더니 바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었습니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다르다고 합니다. 첫 번째가 주인공이 지나치게 잘 생겼다는 것! 권일용 교수님이 예능에 나올 때마나 싱크로율이 99%라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싱크로율 검사가 0.2709% 정도라고 나왔다고 해요. 실제 검사를 했다는 게 너무 웃기더라고요.

 

 

 

 

 

코믹스러운 연기도 능청스럽게 잘하는 김남길인데 웃음기가 전혀 없이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김남길이 이렇게 잘 생겼나? 할 정도로 얼굴에 감탄을 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얼굴이 더 빛나더라고요. 드라마에서 김남길이 웃는 장면은 한두 번 정도? 거의 없습니다. 범죄를 쫓는 이야기니까 사실 웃는 일이 거의 없겠네요. 

 

 

 

 

 

우리들은 편하게 안방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지만 실제 형사들은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사건을 추적하면서 범죄자와 마주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 보기 힘든 장면도 있지만 (19금) 실제로 보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도 느껴지는데요. 이런 일을 직업으로 매일 본다면 과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10회 마지막에서는 송하영(김남길)의 멘털이 부서지는 장면이 나왔어요. 사람이라면 제정신으로 일을 하기 힘들 정도라고 생각이 되더라고요. 실제 이 일을 겪은 권일용 교수님이 대단하게 보입니다.

 

 

 

 

 

 

범죄 드라마라고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1회를 보고 바로 빠져버렸습니다. 한 사건으로 마지막 회까지 끌고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 짧게는 2회 길게는 3~4회에서 마무리되는 전개입니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몰입감이 있더라고요. 

 

사건의 모티브로 모두 실제 사건입니다. 내용을 보면 대충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 번쯤 뉴스에서 접한 범인들의 이름이 비슷한 듯 다르게 나오는데요. 남기태는 연쇄살인마 정남규, 구영춘은 유영철의 살인 사건입니다. 

 

 

 

 

 

 

특히 2회 때 범인과의 심리전에서 송하영의 능력이 잘 표현되었고 사이다였습니다. 단 2회 만에 사이다 전개는 드라마 보는 내내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하나의 사건이 해결되면 바로 다음 사건으로 연결이 됩니다. 하나의 드라마지만 볼 때마다 다른 사건이 이어지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송하영 외에 송하영의 조력자이자 프로파일러의 길로 안내한 국영수(진선규)는 권위적은 분위기의 경찰 내에서도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감식반의 대부 같은 존재입니다. 범죄행동분석팀을 만들고 송하영과 팀을 이끄는 팀장인데 그 당시만 해도 그들의 활약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건이 더해질수록 분석팀의 보고서는 범인을 가리키고 점점 그들의 활약이 커져갑니다.

 

처음에는 왕따 아닌 왕따를 하면서 범죄행동분석팀을 무시하지만 드라마의 중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는 반전이 됩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계속 귀가 거슬리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발음이 너무 또박또박이라 드라마가 아니라 연극을 하는 듯한 연기를 보이는 윤태구(김소진)인데요. 처음 송하영을 무시할 때부터 괜히 싫더니(개인적인) 이제는 발음 때문에 몰입을 방해되더라고요. 너무 답답해서 검색했더니 저와 같은 사람이 많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김남길 옆에서 더 발음이 부곽이 되면서 부자연스럽더라고요. 생활연기 스타일은 전혀 아닌 듯.

 

 

 

 

 

우리 주변의 악마 같은 존재

 

경찰서 내에서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존재 김봉식 계장. 주변에 이런 인물은 꼭 있기 마련이지만 상태가 아주 심각하더라고요. 경찰이라는 조직에서 돈을 받고 기자에게 사건을 전달하는 행위를 보면서 살인마만이 악마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돈을 주고받은 기사로 돈벌이를 아는 임무식 기자 역시 악마나 다름이 없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등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죠.

 

 

 

 

 

10회에서는 그나마 속 시원하게 김봉식 계장이 사라졌고 송하영은 임무식에서 펀치를 날려버렸죠. 속이 너무 시원했습니다. 송하영의 멘털은 모두 부서졌지만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범죄자와의 면담을 보면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실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내면이 단단하지 않으면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을 할 수 없겠더라고요. 살인마와 단 1초도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심리를 파악까지 해야 하니까 극한 직원입니다.

 

 

 

 

 

10화에서 남기태와의 면남 비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남기태의 이야기를 듣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보기 힘들더라고요. 역시 송하영은 면남 이후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워합니다. 마지막 교통사고까지 당하는 장면으로 안타까웠는데요. 다음 회에서 어떻게 극복을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우주의 친구이자 기자로 나오는 최 기자.
처음에는 우주를 귀찮게 하는 기자 정도로 알고 있었으나 드라마가 깊어질수록 최 기자의 역할을 알 수 있었어요. 모든 언론이 범인만의 자극적인 기사로 도배를 할 때 피해자, 유가족을 위한 기사를 쓰는 기자.

" 이런 기자 한 명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바로 최기자였습니다.

 

 

 

 

반성 없는 범인, 반성없는 사회, 반성없는 언론에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피해자는 혼자 하는 외출이 두려워 아직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인생의 봄을 누려야 할 시기에 차디찬 땅에 묻혀야 했다. 화목한 가정에는 화재의 검은 그을음만이 남았고 장난기 ㅁ낳던 딸은 준비도 없이 영문 모를 죽음을 맞았다. 그렇게 누군가가 하루아침에 소중한 가족을 잃었다. 그 누군가는 남이 아니다. 우리의 이웃이자 가족이다. 따라서 그들의 아픔은 공동의 아픔이 되어야 한다. 반성 없는 범인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겨누는 동안 우리 사회와 언론 역시 범인과 똑같은 얼굴로 이 끔찍한 범행 행각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